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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네 번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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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 Ra
(Homepage) |
2003-08-07 11:44:19, 조회 : 2,182, 추천 : 633 |

이제 8월도 두 주간을 미국의 생활을 앞두고 있습니다. 회원 형제, 자매 자매여러분, 어떻게 지내십니까? 한국에선 여러 살인 사건과 자살,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 불안, 교회적 불안이 감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바람잘날이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항상 기도하고 깨어있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연금공단에서 일하시는 형제가 자살했다는 소식은 저로 하여금 생각을 아주하게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도 중세교회와 동일한경우를 맞이하는지 역사학을 했으면서도 반복하지 않는다고 배웠는데 너무나도 동일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세속역사관을 무시할 수 없는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인공이심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반복이 아니라 그렇게 보이는 것이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 구합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으며 나그네 인생인 내가 당신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나를 위해 해 놓으신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지혜와 현명한 마음을 달라"고 말입니다.
이 번 여름에는 가족에게 빚진 것이 많아 여행을 가려고 했다가 가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그 대신 여러 일들을 성취했지만 여전히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을 갖습니다. 저의집 지붕을 모두 갈았습니다. 한달 전 탁구공만한 우박이 내려 지붕을 못쓰게 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갈았습니다. 그동안 가꾸었던 사과 나무가 매우 자라서 큰 것은 저의 손의 2/3크기만큼 자랐습니다. 앞으로 은퇴한 후에 자연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을 간절히 갖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노회나, 총회, 심지어 강당까지 와서 젊은이들을 제쳐두고 일하시는 추태들을 볼 뿐만 아니라 권한을 행사하시는 작태들을 보면서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만 듭니다. 그래서 은퇴할 때까지 하나님께서 살려주시면 조용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글을 쓰면서, 자연 속에서 살다가 자연과 함께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풍진 세상을 만나니 더욱 그러합니다. 힘도 없고, 재력도 없고, 재능도 없고, 지식도 없고, 기술도 없으니 말입니다. 그저 당나귀 턱뼈와 같은 인생입니다. 주님께서 쓰시면 사용되고 그렇지 않으면 조용히 빈자리를 남겨두어야 하리라 믿고, 후회없는 삶을 살기 위해 부지런히 주어진 일과 과업을 죽을 힘을 다해 충성하고 뛰어야 하리라 믿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지난 번 글에서도 밝혔듯이 8월 초에 이르러 8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책을 번역, 교정, 재교정까지 마쳤고, 한국에 가서 전체 책 구도를 보고 인준하는 일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9월 논문을 이미 보냈고, 트렌트 종교회의의 칭의관 비판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이제는 1999년 루터란과 로마 카톨릭인들이 연합한 선언, 즉 Joint Declaration on the Justification을 비판하려고 하는데 자료를 읽고 있습니다. 두 주간으로 매우 부족할 것 같은데 노력하겠습니다. 위해서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늦여름을 맞이하는 시점에 학우와 원우여러분들을 뵙기를 바랍니다. 그럼 다음 편지때까지 주님 안에서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E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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